누가 강제로 필리핀에서 살라고 떠민 것도 아니고 좋아서 살고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이기에 태어나서 자라면서 익숙해진 맛을 포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곳 필리핀에서 살다 보면 한인마트는 너무 고마운 존재 적어도 내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특히 짧은 기간임에도 한국음식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음식과 사람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나라에 사는 덕택으로 한인마트뿐 아니라 한국식당들도 많이 있고 요즘은 세븐일레븐이라던지 로컬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나 몰같은데에도 한국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한인마트는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진 제품 말고도 새로 출시된 제품들뿐 아니라 로컬에서는 팔지 않는 좀 더 다양한 한국제품들이 있어서 한국의 향수를 느낄 때 특히 설이나 추석등 명절에는 빠지지 않고 찾아온다. 웬지 그때는 한인마트가 오아시스를 넘어서 친정집(난 남잔데)에 온 느낌이 든다. 게다가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한인마트는 한국인에게는 특별히 할인도 해주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아들이 좋아하는 짜장, 햄버그 스테이크 카레다. 아직 아기라서 순한맛만 먹이고 있다. 이제 세달이 되어가서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3분카레로 양을 조절한다. 좀더 크고 둘째도 밥을 먹을 나이가 되면 내가 직접 호주에서 한국인 룸메이트에게서 전수 받은 비법은 까 먹었고 유튜브를 검색해서 요리해주어야 겠다. 그 옆으로 나의 최애한국음식 김밥용 김. 내가 한국에 살 때도 유명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비비고 김밥용 김은 내가 사는 슈퍼에도 팔고 있어서 김밥을 쌀때 뿐 아니라 그냥 도 밥에 싸서 먹는다.
한국에 있을때 가장 좋아했던 아이스크림 뽕따. 이름도 웃기고 맛도 내가 좋아하는 청량한 맛이라서 특히 더운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이다. 전에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될때는 꼭 집에 돌아갈때마다 하나 사서 먹으면서 갔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 뒤로는 못 먹고 있다. 빨리 팬데믹이 끝나서 아들과 함께 한개씩 물고 놀러 가고 싶다.
이 곳에서 또 하나 나의 추억에 잠기게 하는 음료 맥콜. 한국에서도 한동안 안 보였던 것 같은데 이 곳한인마트에서 팔고있다. 그 당시엔 그렇게 좋아했던 음료는 아니었는데 지금 먹어 보니 맛있어서 가끔씩 마신다.
콜라와 같은 소다류나 에너지드링크류가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서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끊은 이후로 마시고 있는 나만의 에너지 드링크 '남 헛개차' 가끔 어머니의 보리차가 생각날때 마시는 하늘 보리도 이 곳에 들를때마다 자주 애용하는 아이템들이다. 사탕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스크림, 콜라,초코유유같은 것을 더 이상 애정하지 않는 나의 입맛이 나의 나이를 말해주는 듯 해서 헛개차같이 씁슬해지지만 그 나름대로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
마치 목욕탕에서 또는 국밥을 먹을때 뜨거워 죽겠는데 아버지께서 시워~~~ㄴ하다라고 하시던걸 이해하게 됬다고나 할까?
아직 아들이 많이 안 먹고 나 역시도 최근에 시작한 다이어트로 인해 저녁을 먹지 않고 있어서 밥이나 요리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들들이 많이 먹을 나이가 되면 유튜브를 통해서 배운 한국 요리들을 하나씩 해주고 싶다. 아마 그때 꼭 필요하게 될 한국판 매직 사랍.
싱글일때 음료코너와 함께 꼭 들렀던 코너 라면 코너. 신라면이나 진라면 팔도 비빔면 또 짜파게티같은 것은 가까운 슈퍼에도 같이 팔고 있지만 한인마트는 훨씬 다양하고 신제품을 먹고 싶을때 이 곳을 찾는다.
주로 필리핀 과자를 간식으로 사주지만 당연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스낵들도 가끔씩 사다 주는데 역시 아이라 그런지 봉지째 들고 다니면서 얌얌 오물오물 소리내면서 잘 먹는 것을 보면 왜 부모들은 자식들이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것 같다. 아마 그것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자신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호르몬이 나오는 것이 종족의 본능이고 그것이 자신의 종족을 지속시켜주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끔 삼겹살이나 김치찌개를 할때 찾는 이 곳. 이빨은 다 나왔지만 아직 고기는 질겨서 잘 씹어 넘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주로 동그랑땡이나 만두 같이 먹기 쉬운 제품들을 산다.
이 곳을 오는 또 하나의 이유. 로드. 후불제를 쓰는 한국과는 달리 이 곳에는 선불제가 많다. 후불제
를 써보기도 했지만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선불제를 쓰고 있다. 가까운 곳에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이 곳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그런 것도 없지만 한국식품들을 사러 왔을때 그냥 같이 산다.
원래는 김치도 이 곳에서 샀지만 집사람이 김치를 만들어 준 이후로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다.
엄마와 새끼로 보이는 고양이들. 사람은 확실히 아는 것이 보인다고 아버지가 되고 나니 전에는 안 보이던 이런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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