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내가 어릴적 내 방안에 텐트가 있었으면 했던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서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뭔가 텐트안에 들어가서 있으면 아늑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 생각을 아무에게도 공유하지 않아서 나만 특별하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어릴적의 나만의 비밀같은 걸로 지내오던 차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 때와는 달리 어린이 용품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텐트 같은 것도 보이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집으로 된 것들도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도 유튜브에서 보았는지 그런 집을 집이 될만한 곳에서 이불로 텐트를 치고 만들어 노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 먹고 특별히 그렇게 비싸진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도 오고 해서 하나 샀다. 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용 플라스틱 집을 사기엔 공간이 조금 부족할 것 같기도 해서 아이들이 놀다가 질리면 접어버릴수 있는 인디언 텐트로 샀다. 또 몰랐는데 인디언 텐트 하나면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방 같은 아늑한 느낌마저 줄 수 있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니 이중으로 보온이 되어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로써 아직 어린 아이들 앞에서 뭐든지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설명서 같은건 보지도 않고 막대들을 집어 들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감사하게도 설치는 정말 쉬웠다 일단 텐트의 폴대같은 것을 철로 된 파이르 같은 것에 끼우고 네개의 폴대를 꼽는 곳에 넣고 맨 윗쪽에 있는 곳으로 연결 하면 끝난다. 5분 정도 걸린것 같다. 캠핑을 자주 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눈 감고도 설치하실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캠핑이 나와서 말인데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여름에는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쪽으로 창문이 있어서 바람이 잘 통할 것 같다. 하지만 문 앞쪽은 완전히 밀폐가 되지 않아서 모기가 들어 올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아이들이 사용하기 좋게 인디언 보이 그림이 나 있는 창문이다. 아이들이 안에서 무얼 하는지 사생활을 엿볼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안전하다.
원래는 깃발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관계로 크리스마스 모자를 씌워놨다. 오늘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면서 저 안에서 아이들이 포근하게 잠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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