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입맛이 변했지만 내가 어릴적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피자였다. 그래서 였을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가졌던 직업이 피자가게였다. 설겆이부터 시작해서 웨이터 그리고 피자만들기까지 배워볼려던 찰나 문을 닫았다. 10년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 정확하게 몇개월을 일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억이 남는것은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린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 피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피자였다. 크기도 미국드라마에서 보던 것 처럼 한 조각만으로도 한판과 거의 맛 먹는 사이즈였고 도우 또한 내가 좋아하는 두꺼운 스타일이었다. 그것때문에 문을 닫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갈때마다 남은 피자들을 싸 갖고 가서 먹었는데 룸메이트나 이웃들에게 나눠주고도 거의 매일을 먹어야 했다. 그러도 보니 피자는 나의 최애 음식에서 쳐다도 보기 싫은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필리핀으로 오게 되었는데 역시나 또 한동안 안 먹으니 다시 생각나는 피자.
필리핀에 여러피자 가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나의 입맛을 사로 잡은 유일한 피자는 옐로우 캡 피자이다.
옐로우 캡 피자 역시 프렌차이즈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주로 가는 곳은 아이티파크이고, 아얄라몰에도 있다.
미국에는 가본적 없지만 미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노란택시가 뉴욕에 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미국회사인가 했었지만 필리핀 회사였다.
혼자일때는 가든 스페셜과 맨하탄 미트러버를 먹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난 후로는 집사람이 좋아하는 하와이안 과 아들이 좋아하는 비비큐 치킨을 주문한다.
이 곳도 전만큼 손님이 없는지 테이블 수가 줄었다. 아내와도 데이트 하고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도 같이 왔던 곳인데 팬데믹이 길어지면 이 곳도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를일이다.
내가 일했던 호주의 피자가게보다 오븐이 작다. 10년도 넘은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븐안에 불이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맛을 본 피자집들 중에서 이 곳이 그나마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것 같다.
이 곳에도 한국에도 입점해 있는 피자 헛이나 한국에서 진출한 미스터 피자도 있지만 내 입맛엔 옐로우 캡 피자가 제일 맛이 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피자 먹을때 콜라보다도 더 중요한 피클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한국에서 피자를 먹을땐 피클이 꼭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이 곳은 주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점은 최근에 슈퍼에서 피클을 팔아서 피자를 먹을 때 뿐 만 아니라 김치를 만들지 않았던 혼자 일때 김치가 먹고싶을때 사먹었었다.
피자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 날씨는 덥지만 구름이 태양을 가끔씩 가려주어 시원하게 걸어올 수 있다.
자주 애용하던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생존을 위해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 팬데믹이 끝나서 전처럼 한국관광객들도 다시 오고 나면 한국관도 다시 전처럼 식당영업을 재개하지 않을까 싶다.
1년내내 여름인 이 곳에도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긴 한건지 이 곳을 지나갈때마다 물을 퍼가는 차가 부지런히 물을 실어나른다. 다른 곳에는 이렇게 물이 나오는 곳이 없는 것일까? 가끔 뉴스를 보면 필리핀은 정전뿐 아니라 단수도 가끔 된다고 하던데 내가 사는 지역은 10년넘게 살아오고 있지만 물이 단수가 된적이 없는데 아마 내가 사는 지역은 물이 풍부하게 공급이 되는 곳인가 보다.
최근 지프니를 대신해서 필리핀 도로를 달리고 있는 미니 버스. 좁은 필리핀 도로에 맞게 좁게 설게 된 것이 눈에 띈다. 아직도 여전히 지프니가 보이지만 전처럼 많이 보이지는 않아서 매연문제는 많이 해결될것 같다.
뛰어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 토핑이 보기좋게 올려지지 않은 것 같다. 1년 365일 다이어트중이지만 살은 빠지지 않는 아내는 안 먹는다고 해서 비비큐맛만 사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오기엔 아들이 다 못 먹고 남길것을 고려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것만 사왔다. 나야 아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이 피클이고 콜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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