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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

필리핀 세븐 일레븐

by 세부보고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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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내가 떠나올때만 해도 이미 많은 편의점들이 있었다. 지금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파트타임으로도 일했었던 패밀리 마트 와 지에스가 기억이 난다. 그 편의점들이 아직 있는진 모르겠지만 없어졌다 하더라도 분명히 많은 편의점이 있을 것이다. 

 

필리핀 세부 내가 사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내가 처음에 왔을때만 해도 편의점은 없었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미니스탑이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한 몇년전부터 세븐일레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시골에도 있을정도로 많이 생긴 것 같다. 우스갯 소리로 세븐일레븐이나 하나 차려볼까 할 정도로 많이 생겼다. 

 

내가 살고 있는 곳만 해도 우측에 하나 좌측에 하나 있다. 원래 이 곳 필리핀에는 약국들조차도 편의점처럼 필수품이라던지 간단한 요기를 할 것들을 팔기 때문에 편의점이 생길이유가 있을까 했지만 편의점에서는 술도 팔고 각종공과금을 낼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하지만 이용하려고 가보면 약 30프로의 확률로 기기가 다운되었다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할때도 종종 있다.) 또 원래 밤을 싫어해서이기도 하지만 안전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밤에는 안나가서 24시간문을 여는지는 모르겠다. 원래는 당연히 문을 열겠지만 팬데믹이 시작된후로 시내에 통금이 생겼다. 

 

주로 슈퍼를 이용하지만 슈퍼가 문을 닫는 6시 이후에 뭔가 빠뜨리고 사지 않은게 있을때 슈퍼에가기엔 살것이 하나 밖에 없을때 줄을 서기 싫어서 편의점에 오기도 한다. 

 

이 곳에도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할 수 있는 분식거리가 있지는 않다. 한국의 편의점은 정말 적어도 내겐 식당 보다 멋진 곳이다. 특히 도시락.  

2013년에 이 곳 세부에서 지진을 겪고 난 후로는 뭐든 흔들리는 것을 싫어하는 트라우마 비슷한것이 생겨서 그 이후로 비행기타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아예 못 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나 같은경우에는 탈 수는 있다 하지만 비행내내 너무 불편하다. 그래서 휴가를 갈때마다 기쁨반 불안반이다.  하지만 한국 공항에 가는 것은 좋아한다. 주로 김해에서 타는데 꼭 비행기 타기전에 공항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들러서 도시락을 사서 라운지에 가서 먹는다. 세부로 돌아가는 비행기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나만의 의식아닌 의식이다. 혼자 돌아올때도,지난 두번은 가족과 함께 먹었다. 부산에 있는 집에도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데 그래도 집밥을 이길 순 없어서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은 이용해본 적 없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 편의점은 잘 되는 이유가 근처에 콜센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콜센터 직원이라면 필리핀내에서 소비파워도 좀 있고 다른 가게들은 다들 문을 닫은 시간대에 문을 연 것은 편의점밖에 없기 때문에 콜센터 직원들이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많이 갖춰놓은 것 같다.

 

 

한동안 팬데믹 때문에 살 수가 없었던 주류들.  필리핀은 팬데믹뿐 아니라 가끔 선거날이나, 특정 공휴일에도 리쿠어밴이라고 해서 술을 살 수가 없다. 

혼자 살때는 일을 마치고 레드홀스 한병 어떨땐 두병을 마셨었는데 어떤날은 확 취하고 어떤날은 말짱해서 병마다 도수가 다른것 같았다.왜냐면 한병을 마셨는데도 확 취한적도 있고 두병을 마셔도 말짱한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론 스탑. 어언 2년이 되어간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겨도 술은 생각나지 않아서 술에서 완전해방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한국인이라서 그런가. 올때마다 눈에 띄는 스타벅스 초콜릿 맛 드링크. 양에 비해 가격이 좀 나가서 사 먹어 본적은 없는데 눈길이 자꾸 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한국어로 되어 있을까? 스타벅스가 한국 것도 아닌데 한국도 아닌 이 곳에서 한국어로 파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아들에게 두유를 먹이기 위해서 사는 비타밀크. 초코렛 맛은 이빨이 썩을까 염려되어서 초코렛이 아닌 다른 맛으로 주는데 잘 마신다. 

 

 

 

필리핀에도 요즘 웰빙 바람이 불어서 주스는 당분이 너무 많고 물은 너무 밍숭맹숭해서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향만 나는 물들. 콜라를 끊은 이후로 나도 이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처럼 콜라를 패스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이었으면 각종 맛있는 11첩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이 있을테지만 이 곳은 필리핀이기 때문에 즉석 필리핀 요리들뿐이다. 한국도시락을 필리핀에서도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 그립다. 11첩 도시락.. 언제쯤 다시 먹을 수 있을까. 

 

 

어릴때 먹던 핫도그가 이 곳에도 출시가 되었다. 하지만 크기도 작고 주위에 설탕도 케찹도 뿌려주지 않아서 맛은 별로 없다. 

 

 

편의점에서 일을 한다면 가장 짜증날 것 같은 아이스크림. 하지만 손님들 특히 어린손님들이 좋아한다. 편의점에 이 아이스크림만을 먹으려고 오는 어린 손님들이 많다. 어디서 돈이 났는지 온 얼굴에 온 몸에 때 묻은 아이들도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편의점에 와서는 밝은 얼굴로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물세를 내거나 각종 청구서를 내기 위해 찾는 키오스크 기계. 요즈음은 에어비엔비로 활용하고 있는 콘도에 홈프리페이드 와이파이를 충전하기 위해 이용한다. 글로브 같은 경우에는 내가 글로브를 사용하고 있어서 바로 보낼 수가 있는데 피엘디티는 스마트 심카드와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스마트 심카드를 사용해야 해서 이 곳에서 충전한다. 

 

 

 

한국에서 자주 먹는 소주. 이 곳에는 수입와인처럼 딱지가 붙어 있다. 술을 끊은 나로서도 필리핀 사람들이 소주를 몇병씩 사가는 것을 보는 것은 흐뭇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한국라면은 이제 말하면 입아프고 떡볶이가 이제 한식 열풍에 합류한것 같다. 

 

 

바나나 칩과 아몬드 칩. 한국어로 된 제품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한국인으로써 이 곳에 사는 또 하나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담배를 피울때는 없었는데 이 곳이나 호주에서도 담배 갑에는 경고문구와 함께 담배를 필시 생길 수 있는 각종 질병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서 담배를 끊기를 유도하는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사진때문에 끊은게 아니라서 그런지 특별히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미미할 것 같다. 왜냐면 처음 봤을땐 끊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계속 보게 되면 사람이란 적응하게 되기 때문에 계속 피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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