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자라지 않는 두리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세부에서도 과일은 자주 보았지만 나무는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두리안을 먹을때마다 씨를 심어서 키워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문해 먹을 수 있지만 내가 처음 두리안을 알게 된 10여년전에는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처음으로 두리안이란 과일을 알게 된건 일본드라마인 Good Luck 에서 처음 보았었다. 냄새는 심하지만 맛보면 끊기 힘들다는 과일. 그 당시엔 한국에 사는 나로써는 맛 볼 기회가 없었기에 넘겼었다.
그러다 몇년후 두리안을 맛 볼 수 있는 나라중 하나인 필리핀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현지인중에도 두리안은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뒤로는 그 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지만 두리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에 있다 보니 두리안향이나 잼이 첨가된 빵이라던지 여러 간접적인 방법으로 두리안의 향기?를 접해보고는 도전해볼만한 과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을 좋아하지 않고 안정지향적인 인생을 추구하지만 음식이나 새로나온 제품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과일이라고 하면 껍질을 벗기지 않고 한번 쓰윽 닦고 깨물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두리안 같은 경우는 것으로 보기엔 먹을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무기로 써도 될만큼 단단하고 겉은 뾰족한 껍데기에 둘러싸여져 있다.
미리 포장을 해놓기도 하고 직접 두리안을 고르면 그자리에서 직접 갈라서 싸 주기도 한다.
두리안은 칼로리 함량이 너무 높아서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다고 할만큼 달다. 난생 처음 먹어보았던 두리안은 그렇게 달지 않았었는데 두번째로 먹어본 두리안에선 정말 왜 과일의 왕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맛집이나 사람들이 추천하는 음식에 그렇게 쉽게 미사여구를 허락하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맛이었다. 원래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연산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왜 두리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리안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것 같았다. 그자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두리안이 되었다. 물론 이곳에는 두리안 말고도 여러 과일이 있고 다 먹어 보진 못했지만 현재까진 두리안이 나의 최애 과일이다.
가격은 필리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일들에 비해선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용과는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두리안은 주저없이 고르고 있다.
필리핀은 4계절이 여름이라지만 이 곳에서도 망고라던지 두리안, 아보카도 같은 것들이 1년내내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요즘은 두리안 시즌인지 자주 보이고 아보카도는 잘 보이지 않는다.
두리안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먹어보았을때는 그리 달지 않았었는데 그것은 두리안에도 달지 않는 종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덜 익은 상태의 두리안이었는지 그렇게 달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제 두리안은 지금까지 먹어본 두리안 뿐 아니라 모든 과일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먹고 남은 씨를 잘 심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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