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를 하러 갔다. 뒷브레이크를 달고 운전대를 조금 높여서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앞쪽에 바구니도 달아서 가끔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뭔가 사올때 담아 올 수 있도록 했다.
일단은 자전거 샵에 맡겨놓고 다른일을 보러 갔는데 돌아 오니 아직되지 않았다. 뒷브레이크만 요청했는데 보니 앞브레이크 까지같이고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상의를 탈의하고 또 손님이오니 수리를 더욱 서두루는 것이 좀 미안해 보였다. 혹시라도 추가요금을 요구하면 그냥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샵안에 있는 어린이용 자전거를 보니 내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울 생각은 했지만 아직 자신들의 자전거를 사줄 생각은 못했던것 같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어릴적 사진을 보면 내 여동생을 뒷자리에 태우고 세발자전거를 태우고 놀았던적이 있었던 것 같다.아마 내 첫째 아이도 이제 세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찾아온 이곳. 내가 내 아이들의 나이쯤이면 거의 40년 정도가 되어 가는데 그때 자전거보다 좀 아쉽다. 특히 뒷자리가 작은 아이를 태우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다른 곳을 한번 둘러 보아야겠다.
조금 더 커서 타던 씽씽?이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앞쪽에 두바퀴가 있고 뒷쪽은 바퀴가 하나만 나온게 유행을 하던데 이곳은 내 어릴적 그대로 앞쪽이 바퀴가 하나다. 역시 이 곳 시골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느낌을 준다.
바구니도 달고 뒷바퀴 앞바퀴까지 다 브레이크를 달았지만 따로 추가요금을 요구하진 않았다.총 1600페소. 하지만 막상타려고 보니 앞쪽 핸들이 고정되지 못하고 움직인다.. 손님이 너무일찍와서 압박을 주는 바람에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고 준 것 같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정신건강을 위해 미리 이런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미리 내 마음속에 언질을 주어서 별로 데미지는 받지 않았다.내일 아들의자전거도 둘러 볼겸 다시 들여매고 고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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